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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o make - Planning

신제품 개발업계는 소프트웨어 업계를 본받아야 한다.


업계라고 쓰긴 했으나 신제품 개발만 전담하는 회사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물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하는 나도 거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고, 기업 내부의 신상품 개발에 관련된 사람들로써 상품 기획 부서,  디자인 기획 부서, 다른 기업의 신상품 개발을 돕는 마케팅 리서치 분야나 관련 컨설팅 업계의 사람들이 거기에 포함 될 것이다.

전자 제품이나 일상 용품 식품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상품의 개발은 해당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당장 오늘 신문에 난 기사만 봐도 레이저폰으로 잘나가던 모토롤라가 레이저의 인기가 시들하자 수익율이 곤두박질해서 CFO를 자르는 등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났다. 그게 어떻게 돈 관리하는 사람의 잘 못일까? 히트상품을 그렇게 뜨문뜨문하게 내놓는 사람들의 잘못이지 ^^
모토롤라는 그러고 보면 부침이 심한 회사 중에 하나 인 듯 싶다. 그것도 잘 되는 건 스타택이나 레이저처럼 하나의 대박 상품 덕을 봐서 잘되고 그거 시들해지면 회사가 기우는 수준이니 제품개발 시스템을 좀 손볼 필요가 있는 듯 싶다.

오픈마루의 블로그를 얼마전에 보고 스프링노트의 개발을 위해서 초기에 유저 리서치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심도 있는 인터뷰와 사용환경에서의 직접 관찰까지 현장 인터뷰까지, 동영상으로까지 리서치 하는 모습을 올려놓아서 참 감명깊게 봤다. 게다가 사람을 뽑는데도 정성조사와 기획인력에 대한 프로필이 신상품 개발에 확실히 감이 있어 보였다.

오늘 김창준님의 애자일이야기 블로그에서, 오픈마루의 스프링노트개발과 싸이월드의 C2프로젝트를 비교해가면서 다 만들고 검증하는 summative test와 컨셉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formmative test 이야기 하며 제이콥 닐슨의 사용성에 관한 글의 인용, 가와사키 제트 스키 개발 사례까지 드신걸 보면서 다시한번 하게 된 생각이 소프트웨어 분야가 신제품 개발 이론에 있어서 제품개발쪽 보다 이론적으로 정립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이 시나리오 기반 디자인에 관한 책이라고 번역해오라던 책도  소프트웨어 디자인(설계)에 관한 책이었고, UML(Unified Modeling Language)이라는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법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건 소프트웨어 에만 적용될 것이 아닌 범용성을 가진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 계의 UML이라고 한다면 일리노이 공대 디자인 대학의 찰스 오웬 교수의 Structured Design 개념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UML만큼 널리 쓰이진 못하고 있고 디자이너들 조차도 잘 모른다. 사실 kaist 산디과나 IDAS 빼고는 그런데 관심도 없다.

마케팅 리서치회사에 애자일 컨설팅의 김창준님 같은 분이 계시다면 휴대폰이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훨씬 유용한 제품들이 나올 것 같은데 아쉽다.

어서 그런 분위기가 이 세상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