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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o make - Planning

이동통신 반값 가능하다


이동통신의 근미래상을 생각해 봤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상상이자 바램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성능 대비 가격이 내려간다. 상품의 가격 자체는 볓차이가 없거나 비싸지기도 하지만 그 제품에서 얻는 가치는 점점 올라가게 된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예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되겠다. 내가 어릴때 MSX컴퓨터를 본체만 한 30만원정도에 샀었던것 같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50만원 씩이나 해서 못사고 카세트레코더와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저장했었다. 용량? 화질? 프로그램의 수준? 지금과 비교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낮았다. 요즘에 30만원정도에 조립할수있는 아톰기반 베어본 PC는 그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가정용 PC와 수퍼 컴퓨터의 차이보다 더 큰 격차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은 비슷하다. 물가 인상이고 뭐고 다 따져도 그럴꺼라고 본다. 

당시엔 하드디스크는 아예 없었는데 요즘엔 500GB이고 램도 1~2Gb가 기본이며, 당시엔 클락 스피드라는걸 알지도 못했기에 속도는 잘 모르겠지만, 아톰보다 몇 천분의 1속도도 잘 봐준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가격이 비슷하다. 

그러면 이동통신 서비스는 어떤가 보자. 컴퓨터랑 비슷하게 속도는 빨라지고 가격은 비슷하다. 그런데 10년 전과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나를 생각해보니. 전화기는 음성만 잘 전해주면 되는거라 속도가 빨라졌다고 별로 나아지는게 없다. 데이타 통신은 가격이 너무 비싸 제대로 써본적도 없다. 그간 기술발전이 상당히 이루어 졌으면 컴퓨터 처럼 소비자들이 얻는 가치도 확 늘어줘야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값을 하는 셈인데, 별로 그렇지 못하다.

저렴한 데이타 통신을 제공한다던 와이브로는 이미 동종의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에 사업권을 줘버려서 지지부진 하기만 하다.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려면 경쟁이 유발되도록 정책을 집행해야 정상아닌가? 애초에 와이브로는 잘 될래야 잘될수가 없었다. 수도권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와이브로에  적극적인 편인 KT도 합병조건에 와이브로 전국망확대 조건만은 빼달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정부가 기술혁신으로 인한 소비자 가치증대의 기회를 한차례 말아먹은 셈이다. 아예 나서지 말고 자율화에 맡겼으면 새로운 사업자가 나서서 지금쯤 전국망 깔고 음성통화까지 확장해서 지금쯤 이동통신 비용을 확내릴수 있지 않았을까?

유선통신쪽을 보자. 이쪽은 인터넷망을 이용한 저렴한 통신이라는 혁신이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주고 있다. 유선전화 비용이 매우 싸졌다. 국제 전화나 시외전화나 스카이프 가입자끼리는 무료로도 가능하다. 물론 인터넷 사용료만 내고 있다면 말이다. 모든 가입자가 인터넷 전화로 바꾸게 되는 시점에는 지금의 유선전화는 모두 공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굉장한 발전이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하는 통화중에 집이나 회사가 아닌 길거리에서 하는 통화의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매우 큰 비중을 차지 한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는 80~90% 이상 된다. 그런 빈틈을 노리고 LGT는 집에서 통화할때는 유선전화요금 만큼만 받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많은 가입자를 늘렸다. 그런식으로 좀더 분발하면 시장 1위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의 발달로 집이나 회사 또는 웬만한 카페 등에는 무선랜이 모두 깔려 있는 상황에서 쓸데 없이 비용 많이 드는 이동통신 기지국을 이용한 통신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서 통신 서비스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데 소비자에게는 추가로 줄 가치가 별로 없다면 가격이나 내려야 할 것 아닌가?

기술이 발달 할 수록 이동통신 비용이 내려가는 것이 추세가 될 것은 뻔하다. 같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데이타 통신을 해도 감당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의 투자가 아닌 인터넷 회사들의 투자로 무선통신 커버리지와 통신대역폭이 엄청나게 늘어나버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집과 회사 등에서의 무선랜을 뜻하는 말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얼마든지 집과 회사에서는 훨씬 싸게 무선 전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카이프에 가입하면 이동전화에 걸어도 분당 75원이면 된다. 현재 분당 90원에서 120원 꼴인 이동전화 요금 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전화 받기까지 하려면 새로운 070번호를 받아야 한다든가, 전화번호부 공유문제나, 발신 번호가 달라진다든가, 헤드셋을 따로 써야 한다든가 하는 번거로운 문제들 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아이폰에 스카이프를 깔아서 쓸수 있다고 해도 전화번호를 하나 더 만들어야하거나 휴대폰으로 받아도 거는 사람은 또 비용이 더 든다는 문제도 있다. 무선랜 범위로 가면 자동으로 스카이프로 착신전환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런 기능은 아직 없는듯 하다.

결국 이통사와 인터넷폰 회사가 따로 노는 상황에서는 기술발전의 열매를 소비자들이 온전히 누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 방법은 무엇일까? 이동통신사가 인터넷 전화를 같이 운영하는 것이다. 집이나 회사 등 무선랜이 되는 곳에서는 무선랜망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방식의 통화를 하고 무선랜이 없는 곳에서만 기지국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면 매출은 줄어 들겠지만 당연히 기지국 사용량도 줄어 들것이다. 그러면 도심에서의 기지국 설치와 유지 비용이 줄어 들 것이기 때문에 비용도 줄어들어서 수익성은 별 차이 없이 유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런 단말기를 쓰게 되겠지?


그런방식을 도입하게 된다면 소비자는 지금의 휴대전화 비용보다 반도 안되는 비용으로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거나, 남는 돈으로 무선데이타 통신 서비스를 제공받는 다면 같은 비용을 내고 지금 보다 훨씬 풍부한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선두 사업자는 이런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겠지만, 뒤에서 쫓아가는 입장인 사업자는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방식이다. 아니면 앞으로 생긴다고 하는 이동통신망 임대 사업자인 MVNO라면 필히 도입해야할 사업방식이아닌가 싶다. 

그려려면 인터넷 전화에 070번호만을 강제하는 현재의 법규정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게 힘들다면, 휴대폰 번호로 걸었을때 무선랜 범위에 있다면 인터넷 전화로 자동으로 전환만 할 수 있도록 전화기나 서비스가 만들어 진다면 자동착신전환으로 해결할 수 도 있을 것이다.

MVNO를 만들때 그 사업자에게 KT와 SKT의 와이브로 망을 아예 사버리도록 하는 방법도 이미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와이브로를 활성화 방법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그 사업자는 와이브로와 이통망 무선랜을 모두 사용할수 있는 단말기가 필요할테니, 오히려 사업에 지장이 될 가능성도 많다. 그냥 와이브로 망을 공짜로 주고 써주세요라고 해도 쓸까 말까 아닐까 싶다.

와이브로는 아예 별도의 사업자에게 팔아서 전용 서비스를 하도록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면 무선랜과 와이브로가 가능한 모뎀으로 데이타 전문 사업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전화기를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시장이 작으니 다양한 제품이 공급되긴 힘들겠지만 요즘 휴대폰 개발비가 뭐 그리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을 쓰면 매우 매력적인 전화기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에그 같은 와이브로 모뎀이 있다면 그냥 요즘 있는 스카이프 폰도 사용할수 있고 아이팟 터치도 가능하다. 난 아니지만, 언제든 가방하나 정도는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방법이겠다.

내 바램이 잘못된 판단들로 인한 헛된 바램이 아니라면, 관련된 분들은 좀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면 좋겠다. 그러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