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 커피 3

더치커피 메이커를 내 맘대로 용도변경한 페트병 가습기

겨울이 되면 어머니께선 수건을 물에 적셔서 자기 전에 방에 널어주시곤 한다. 예전엔 뭐하러 그러시나 싶어 그만두시라고 했었는데, 언제 부턴가 어머니께서 정말 그만 두시고 나자,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원래 그랬는지 모르지만 수건을 적셔 널지 않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목이 매우 메말라 컬컬해진 상태로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요즘엔 내가 수건을 적셔서 널고 잔다. 아침부터 목 컬컬하다고 막걸리를 마실 수는 없잖은가? 그러나, 게으른 내가 그런걸 매일 하려니 슬슬 꽤가 나기 시작한다. 뭔가 만들어야할 때가 온것이다. 게으름은 발명의 아버지라는 말이 맞다. 사실 전부터 고민해오던 것인긴 한데 마땅히 깔끔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었다. 수건을 물통에 아래만 잠기게 걸어 둔다거나 하면 며칠동안 갈것 같기도 한데..

Make It Yourself 2009.12.20

가난한자의 더치 커피 메이커 Ver. 2

어제 더치 커피를 만드는 워터 드립 장치를 만들어서 오늘 한잔 마시고 있다. 지금까지의 커피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쓴맛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모카포트로 뽑았을때보다 쓴맛이 덜하고 향이 좀 신선하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전에 느껴보지 못한 깊은 맛이 느껴진다. 맛이란건 말로 설명해야 별 의미가 없다. 뽑아서 마셔보시라. 싸고 쉽게 만드는 법을 나름대로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카페뮤제오의 스텔라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몰라서 그쪽엔 올리지 안겠지만 (않으려하다가, 그곳게시판에 다른분도 이미 올리셨길래 나도 올렸다^^) 이미 자작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 장비가 비싸서 진입하지 않는 분들을 끌어 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드리퍼나 여과지, 또 커피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심 자부해본다. 어제 만든 장치는 ..

Make It Yourself 2009.10.14

가난한자의 더치 커피 메이커 Ver. 1

예전 어느 백화점에 있던 카페에서 한방울 한방울씩 물을 떨어트려서 커피를 내리는 걸 보고 신기해서 찾아보니 그게 냉수로 커피를 내리는 더치 커피라는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항해를 많이 하던 네델란드 사람들이 물을 끓이지 않고도 커피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 만들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뜨거운 물로 내리는 것보다 냉수로 내리는 커피가 오래걸려서 그렇지 맛은 최고라는 말도 있길래 나도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마땅한 장비를 찾지 못해 하루하루 세월만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cafffemuseo라는 커피관련 쇼핑몰에 간만에 들렀다가 워터 드립이라는 카테고리에 더치 커피 메이커들을 팔고 있는걸 보게되었다. 대부분의 장비들은 몇십만원씩 하지만 이와키라는 일본 브랜드의 34,000원짜리도 있었다. 하지만..

Make It Yourself 200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