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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대전둘레산길잇기 12구간2부와 1구간 보문산 - 금동고개

지난 주에 이어 연달아 달렸다. 이대로만 가면 올 여름이 가기전에 12구간을 다 마칠 수도 있겠다. 지난번에 마무리 짖지 못한 12구간의 보문산 구간을 오늘 마저 오르고 나서 1구간까지 마저 마쳤다. 거리가 그다지 긴것은 아니지만 도착지인 금동고개에 버스가 드문 관계로 버스 시간에 맞추느라고 좀 서둘러야했다. 

이번 산행은 어제 자작한 GPS로거를 시험해보는 나름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GPS로거 제작이 생각보다 힘들었기 때문에 시험에 임하는 마음이 더 들떴다고나 할까? 사실 그걸 만들기로 마음먹은것은 벌써 몇달 전이지만 차일 피일 미루다가 어제서야 만들게 되었다. 

요즘엔 보기도 힘든 카세트 테이프 케이스에 넣었다. 제작기는 나중에 따로~

그런데 불행히도 막판에 가서 기계가 에러가 나서 로그가 짤렸다 --; 배터리도 아직 남아 있고 저장용량도 충분한데 왜 에러가 났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에러의 재현이 쉽지 않을 듯 하여 고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만일 대여섯시간을 돌린 후에 에러가 나게 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오마이갓~이다.


위 지도는 EveryTrail.com이라는 사이트에 올린 GPS로그와 사진이 표시된 지도이다. flickr에 올린 사진을 API를 이용하여 끌어다가 지도와 자동으로 매칭시켜서 표시해준다. 로거에서 기록된 txt화일은 www.gpsvisualizer.com에 올리면 각종 화일 포맷으로 변환해주면서 everytrail에 올릴것을 물어본다. 이때 물어 보는 링크를 클릭만 해주면 자동으로 everytrail로 연결되면서 지도에 표시가 되고 사진을 직접 올리거나 flickr 등 다른 사이트에 올린것을 지정만해주면 자동으로 끌어온다. 두 가지 방식으로 올릴수 있도록 해줘서 둘 다 올려봤다.




상오기님의 gpson.kr에도 물론 올려봤다. 위 지도는 gpson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gpson에는 사진을 직접올릴 수는 없고 블로그에 올린 사진과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다만 아직은 사용상 everytrail보다는 좀 번거롭지만 아직 갓만든 베타이니 아마 시간이 지나면 편리해 질것이다.  간편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래본다. 사진 올리기 쉬운 플리커 연동도 지원 되면 더 좋고.

등산의 시작은 지난번 종착지인 뿌리 공원에서 보문산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였다. 12구간의 끄트머리지만 대전 둘레에 있는 산중에서는 나름 높은 보문산을 오르는 구간이라 오늘같은 더운 날씨에는 꽤 힘들었다. 

뿌리공원 윗편(?) 주차장, 뿌리공원에는 다리가 두개가 있는데 버스 정거장이 있는 장수마을 쪽의 다리와 그 반대편에 있는 다리가 있는데, 반대편 다리를 건너서 계단을 오르면 외딴 곳에 좀 쌩뚱맞은 주차장이 있다.  

등산로로 중장비가 올라간 흔적이 있다. 무슨 공사를 했나 하고 따라 올라가 보니 새로 쓴 묘지가 나온다.

요즘에 산에 묘를 쓰는것도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심지어 중장비까지 동원해서 등산로를 무지막지하게 뭉개놓기까지 하면서 묘를 썼다. 저 곳은 국유림이라서 국유림 관리소 직원들이 붙인 현수막도 몇개 있던데, 저런식으로 무대뽀로 묘를 쓰다니 참 용감하다 싶다. 그래야만 했을까? 죽어서도 욕을 먹길 바라는건지 원..

오르막을 거의 다오른 듯 해서보니 국사봉이라는 나름대로 유적지가 나온다. 그러나 보기에는 그냥 돌무더기일뿐 - -;

저 멀리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터널 위로 잠시 후 지나가야 한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오도산 쯤 되는 것 같다. 그 너머 작은 봉우리 몇 개 지나면 금동고개가 나올것이다.

보문산 시루봉 정상은 정자를 다시 짓는 공사중이라서 올라갈 수 없다. 산 정상에는 정자를 꼭 지어야 하는 것일까? 대전 둘레 산길 잇기를 하면서 본 정자만 해도 수십개는 되는 것 같다. 왠만한 봉우리에는 다 정자가 있다.

보문산 등산 안내지도 한 컷

시루봉을 지나면 오도산방면 표시가 나타나리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그런 표지판은 없고 이사동이라는 방면표지만 두개 정도 지나게 된다. 나는 근처에 있는 아저씨가 어디가냐며 알려주셔서 제대로 가긴 했지만, 그런 분이 없었다면 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위 사진은 조금 더 가서 처음보게되는 오도산 방면 표지판이다. 반가운 마음에 한 장.



위 사진들은 오프라인 UCC라고나 할까? 덜떨어진 표지판들을 보완하기 위한 등산객들의 친절한 안내 댓글을 볼 수 있다. 대전둘레산길잇기 코스를 다니다 보면 잘못된 표지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갈림길에는 없던 표지판이 외길에 몇개씩이나 설치되어 있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일정거리마다 하나씩 표지판을 설치 하도록 나름대로 지침을 정한 듯 하다. 산행을 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해낸 지침이 아닐 수 없다. 얼마 남았는지 아는것 보다는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한것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고속도로가 계속 이어져서 왼쪽끝에서는 터널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남쪽으로 길을 들어서 가다보니 동쪽에 보이는 식장산.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니 고속도로가 점점 다가온다. 조금만 더가면 터널 위를 지나게 될 것이다.

조금 더 가니 앞에 있던 고속도로가 뒤로 지나갔다. 맑은 하늘에 뭉개 구름이 여기 저기 있으니 하늘이 참 멋지다. 원두막에 누워 편하게 바라 본다면 좋았겠지만, 땀은 좀 나도 산위에서 보는 것도 나름 멋지다.

앞으로 가야할 곳. 봉우리 들이 두루뭉실해서 잘 구분은 안가지만 대충 저 방향이겠다 싶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송전탑을 지나면 바로 금동고개다.

오도산 정상에서 보문산을 배경으로 본 모습이다. 표지판에 4.3키로를 한시간에 갈 수 있다고 댓글이 써 있다. 그래도 산길인데 그건 좀 빠르다 싶다.



위 두 사진은 같은 곳에서 찍은 것이다. 오도산 정상을 바로 지나면 가슴이 시원하게 시야가 탁트인 곳이 나온다. 위쪽 사진은 지나온 보문산이고, 아래쪽 사진은 동쪽에 보이는 식장산이다. 나무가 많은 대전둘레 산에서 보기 드물게 시야가 탁트인 곳이다. 물론, 바위가 드러나 있는 곳이라 나무가 없어서 가능한 조망이다. 조만간 안테나들이 있는 저 식장산도 가게 되겠지.

금동 고개가 머지 않았다.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슬슬 뛰기도 하면서 속도를 높였다. 


금동고개에 나와서 길 한 가운데서 되돌아보고 찍은 사진이다. 차가 워낙 없어서 충분히 가능하다. 저기서 동쪽으로 몇 십미터만 가면 장척동 버스 정거장이 나온다. 얼마전에 자전거로 지나면서 장척동 버스 정거장에서 시간표를 찍어 둔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요긴하게 써 먹었다. 


그때 찍어둔 버스 시간표 사진이다. 버스 정거장에서 쭈그리고 앉아 가져간 얼린 물통으로 냉장한 맥주를 한캔 까고 있는데 금방 버스가 와서 주섬주섬 챙겨 버스에 올랐다. 버스 기사 아저씨와 나 덜렁 둘뿐이었다. 버스가 더 자주 다니길 바랬던 마음이 싹가셨다. 잠시 후 어떤 아주머니가 타신 후로 내가 내릴때 까지 그 인원 그대로 시내까지 왔다.

저녁노을이 유난히 멋진 하루였다. 달리는 버스안이라 찍어두지 못한것이 아쉽다. 폰카로 노을이 잘 찍히지도 않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