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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Threadless - 제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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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adless
라는 미국의 티셔츠 판매 사이트가 있다. 회원들이 올린 디자인을 회원들이 평가하도록 해서 인기 있는 디자인을 티셔츠에 프린트 해서 판매하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벌써 생긴지 몇 년 되어 티셔츠 하나로 작년 매출이 1300만 달러나 되는 벤처기업이다. 디자이너 출신의 대학을 중퇴한 젊은이가 사장이라서 더 특이하다. 디자이너도 벤처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드문 사례 중 하나이다.

Inc.com의 기사에서는 MIT의 에릭 본 히펠 교수가 MIT강의에 쓰레들리스의 사장을 데려다 경험담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에릭 본 히펠 교수의 평소 주장대로 고객들에게서 얻는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지만, 나는 약간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어쩌면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이고 사실 제대로 실현되려면 한참 미래의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슬슬 시작되고 있으니 이야기 해볼만한 주제로는 충분하다고 본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자동차 회사에 몇 년 다닌적이 있다. 그곳에선 한해에 자동차가 30만대가 생산되지만 색상까지 따지면 정말 똑같은 것은 몇 대 없을 정도로 조금씩은 다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그런말을 들으면서 나는 그렇다면 가까운 미래엔 소비자가 차의 모든 부분을 주문한대로 만들어 달라고 해도 만들어 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일이십년은 더 지나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완전한 주문 생산의 시대는 어떤 것들을 시작으로 열리게 될까? 이미 우리 곁에는 Threadless나 Ponoko와 같은 원시적인 형태로 소비재의 주문생산의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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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oko는 레이저 커팅을 이용해서 아크릴이나 목재 등을 회원들이 보낸 도안에 따라 잘라서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사이트다. 회원들이 악세서리나 가구 등의 전개도를 디자인하여 올리면 사이트 운영진이 그 상품을 사이트에 올려서 주문이 오면 컴퓨터 제어 레이저 커팅기로 잘라서 배송해주고, 판매 수익을 디자인한 회원과 공유하는 것이다.

두 사이트의 공통점은 회원들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평면 디자인 프로그램만 이용하면 비교적 손쉽게 디자인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취급하고 있다.

Threadless는 식탁보같은 분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분야가 아주 많을 것 같다. 컴퓨터의 강력한 제어능력을 이용한 프린팅, 레이터 커팅등의 기술이 이런 혁신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얼마전 부터, 쾌속 조형(Rapid Prototyping)이라고 불리던 것이 3차원 프린팅이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소개되 기시작하면서, 제품 개발에나 쓰이던 기기가 개인용 시장으로 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3d프린팅에 관한 기사를 보면 조만간 휴대폰을 집에서 프린트 해서 쓸 수 있을 것 처럼 말하고 있지만 그건 정말 머나먼 미래에나 가능할지 모르는 일이고, 인형이라든가 장식품 같은 전자회로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들은 조만간  집에서 3D프린트해서 만들어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릴수 있을 것이다.

자작계에서는 심지어 NC머신도 자작을 하고 있으며, 3d프린터 자작 프로젝트도 소개된지 오래다. 예전엔 엄청난 고가 였던 컴퓨터를 이용한 수치제어 장비들이 점점 대중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프린터도 그런 장비의 일종인데 이젠 할인 마트에서 3만원대에 팔기도 한다. 잉크카트리지 값에 육박하고 있다. 얼마전 그 3만원대 프린터를 처음 보고는 그 앞에서 한참을 넋을 놓고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주변엔 이미 Threadless나 Ponoko처럼 혁신 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적지 않을 것이다. 혁신을 하는 것만이 이제 인간이 먹고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자유무역의 시대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헌신짝 처럼 버려야 되는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가 되어 있는 정부도 들어 섰다.

경쟁력 떨어지는 다리는 잘라 버리고 팔만 두배로 굵게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나 할까? 조화와 균형의 의미를 모르는 자유무역 원리 주의는 우리를 많이 힘들게 할 것이다.

힘들수록 더 혁신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