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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o make - Planning

과연 간판 중시 풍토가 인생 성형을 부추긴 것인가?



며칠 전 부터 인터넷 뉴스들의 제목으로 종종 학벌 간판중시 풍조가 학벌 위조를 부추겼다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개인의 심각한 거짓말이 과연 사회의 책임인가라는 반발성 기사도 있는 듯 하다. 이런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생각 나는 책이 있어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생각의 지도(The Geography of Thought: How Asinans and Westerners Think Differently ...and Why)라는 책이 있다. 리처드 니스벳(Richard E. Nisbett)이라는 미쿸사람이 쓴 책이다. 동서양의 사고 방식의 차이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의 결과를 쓴 흥미로운 책이다.

서양 사람이 써서 서양의 관점에 치우쳐 쓴것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하기 쉬우나 번역을 한 사람이 미국 유학때 니스벳의 지도로 연구를 했던 사람이고 동양쪽의 학자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했고, 그렇지 않다 해도 책 내용이 내 보기에 편협하지 않았으나 괜한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싶다.

그 책에 동양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서양사람들의 사고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에서 벌어진 중국 학생의 살인 사건을 두고 미국 신문과 미국에 있는 중국계 신문의 기사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양상이 요즘의 학벌 위조에 대한 신문 기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중국계 신문은 살인이라는 개인이 저지른 사건도 중국인 사회의 학력에 대한 압박 미국 사회의 총기 소지 문제 지도 교수와의 불화 등 인간 관계나 사회문제에서 원인을 찾아내려고 하는 반면, 미국계 신문은 살인을 저지른 개인의 과거 행적 등을 추적하면서 급한 성격이 었고 무술을 좋아 했다는 등 개인 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그런마당에 요즘 학벌 위조에 대한 기사도 학벌 간판 중시의 문화가 그런 현상을 부추긴다는 기사를 보니 그 책에 나온 중국계 신문의 논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혁신을 위한 사용자 조사 또한 사람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 플래닝에서의 유저 리서치는 문화인류학적인 정성조사를 주로 하지만, 경험상 세그멘테이션에서는 MBTI와 비슷한 양상으로 분류되는 것을 본적도 있고, 앞에서 말한 동서양인의 차이 또한  고려해주어야할 사항이라고 본다.

미국에서 나온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란 책에 대응해서 누군가가 쓴 한국판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미국판과 거의 반대의 내용을 적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동 서양의 사고 방식의 차이가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아, 그 책에 나온 동서양의 사고 방식의 차이의 원인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동양은 농경사회의 특성상 작은 커뮤니티 내에서 의견의 대립보다는 서로 갈등없이 조화 롭게 살아 가는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자기의 의견을 내 세우기 보다는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하게 되어 전체를 생각하도록 사고 방식이 발달했고, 반면 서양은 그리스 시대 부터 토론을 통한 최선책을 찾아내는데 주력 했기 때문에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관철 시키는 것이 최선이었기에 개인주의적 사고가 발달 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동서양의 사고 방식의 원인에 대한 부분은 약간 찜찜한 면이 있기도 하나 전반적으로는 수긍이 간다.

유저 리서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둬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