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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지구탈출속도에 대한 의문을 풀다.



고등학교때인가? 물리학시간에 지구탈출속도에 대해 배운것 같다. 

그때 듣기로는 로켓이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려면 지구탈출속도이상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저속으로도 계속 올라가기만 하면 중력이고 뭐고 벗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되었고, 그 지구탈출속도라는건 그 이후로도 들을 때마다 의아스러운 존재였다.

뭐 요즘 북한에서 로켓을 쏴서그랬는지, 갑자기 오늘 지구탈출속도라는게 갑자기 떠올라서 생각난김에 구글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위키피디아 한글페이지에 떠억하니 오해라는 소제목하에 내가 이십년이 넘도록 궁금해온 것이 속시원히 써 있었다.

오해
많은 사람들이 탈출 속도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다. 마치 로케트와 같은 추력을 가진 물체가 반드시 탈출 속도에 도달해야만 지구 중력권을 탈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로케트는 사실 지표면에서 탈출 속도에 해당하는 속도를 가질 수조차 없다. 탈출 속도는 어떤 물체가 단순히 지표면에서 발사되고 그 이후 어떠한 운동 에너지도 공급받지 않는 경우에 그 행성의 중력권을 탈출하기 위해 지표면에서 가져야하는 속도일 뿐이다. 사실, 추력을 가진 비행기는 어떠한 속도라도 지구 중력을 탈출 할 수 있다.
요렇게 가뿐하게 써 있다.

결국 선생님들도 제대로 모르면서 앵무새처럼 지구탈출속도를 가르쳐왔던 것 아닌가? 지구 탈출속도 제대로 아는 물리 선생님 손들어 보세요~

위키피디아의 유용함을 오늘 또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지식은 용어의 정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전후사정도 필요하고 주변 이야기, 뭐뭐 하는 방법들 이런건 위키피디아에서 찾을 수 없다.

내가 정작 전자회로를 만들거나 프로그래밍을 할 때 가장 도움이 된 곳은 온라인 동호회의 게시판이었다. 동호회에는 특성상 특정 분야의 지식이 모여있을 수 밖에 없거니와 질문과 답변이 축적되어 있기 마련이며 어느 정도 체계가 갖춰진 동호회라면 초보 게시판이나 자료실을 만들어 지식을 차곡 차곡 정리해 놓는다.

물론 동호회 게시판 시스템도 아직 아쉬움이 많다. 우리나라 게시판들은 답글이 새로 달려도 리스트의 위로 올라오질 않기 때문에 한 물 가면 그야말로 한 물 가버리지만, 서구쪽에서 많이 쓰는 phpBB같은 설치형 포럼은 답글이 달리면 리스트의 맨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글이 시간이 지난다고해서 그냥 묻혀버리는걸 어느 정도 막아준다.

사실 서구라고는 했지만 다른 나라는 잘 모르고 그냥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보자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인터넷 온라인 클럽활동은 사뭇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미국쪽엔 주로 독립 도메인을 가진 설치형 포럼 프로그램을 쓰는 동호회들이 많고, 우리니라는 포탈에서 제공하는 '카페'를 쓰는 동호회들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는 PC통신 시철부터 쓰던 게시판구조를 그대로 인터넷에 이식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은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새답글이 붙으면 원글 자체가 리스트의 맨 위로 올라오는 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글의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원글과 답글의 비중이 비슷해보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란 답글보다 짧은 한줄 댓글을 더 선호하여 답글이 유명무실해지는 기현상을 보인다. 의미가 같은 댓글과 답글로 나뉘면서 그 둘 간의 의미 중복이 생긴다. 이런 모호함의 해결보다는 쉽게 댓글 기능 하나 추가 하는걸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야기가 참 희한하게 새버렸다 --; 이 좁은 지구상에도 치즈파들의 온라인 지식축적 양상과 김치파들의 그것은 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데, 그들의 포럼 구조는 좀 탐난다. 우리네 동호회에도 위키 같은게 도입되면 답변완료된 질문은 위키로 옮긴다던지, 초보게시판같은걸 위키로 운영한다던지 하면 훨씬 짜임새 있는 지식축적이 가능할듯하다.